제 학사모에 Rust가 돌아갑니다

2026년 5월 12일

한번도 졸업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대학에서요. 그래서 졸업 복장하고 학사모 그런 건 전혀 몰랐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1: 미국에선 졸업 복장과 학사모를 대여합니다. 그리고 물론 반납해야 하죠. 게다가 비싸기까지 하고요! 제 복장을 대여하는데 $94를 내야 했는데, 제조 비용이 그것보다 훨씬 저렴할 수 밖에 없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아예 대여를 하지 않으면요? 그럼 졸업식에 참석을 못 하게 합니다. 그래서 대여가 필수죠. 그리고 복장과 학사모를 아예 소장용으로 구입하는 옵션조차 없구요.

…생각해보니 그렇게 재밌지는 않군요. 그러면:

재미있는 사실 #2: 졸업할 때, 앞에 계신 분이 학사모에 달린 술장식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여주는데, 이게 상징하는게 무엇이냐면… 뭘까요? 왜 왼쪽에서 오른쪽은 안될까요? 왼손잡이는요?! 왜 졸업식들은 모두 왼손잡이들을 차별하는 걸까요?!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재밌는 사실 #2를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앞에 분이 술장식을 움직였을때 졸업모가 불타면 신기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대여 계약서 제 98.c.2 조항이 아마도 이걸 금지할 거고, Purdue에서 무대에 불을 지르면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흠. 그럼 술장식이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고 졸업모의 밑면에 불이 켜지도록 하는 장치는요?

그걸로 곧바로 이 정신나간 아이디어를 만들어봤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은 (제가 생각했을땐) 참으로 아름답군요:

FAQ

어떤 부품들을 사용했나요?

  • Digispark ATtiny85 1개
  • WS2812B LED 48개
  • 죽은 Apple USB-C-to-C 케이블에서 잘라낸 전선
  • 술장식 이동 감지용 자기 리드 스위치와 자석 (데모에선 나타나지 않습니다)
  • USB-C Power Delivery 트리거 보드
  • 보조배터리 (및 USB-C 케이블)

이걸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코드 짜는데 약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avr-halws2812-avr 라이브러리가 ATtiny85를 바로 지원하지 않아 거기에 많이 할애하였죠. GitHub 레포지터리를 fork해서 몇 가지를 빠르게 패치해야 했는데, 예를 들자면 기본 클럭 속도를 16 MHz로 설정해야 정상적으로 컴파일되었습니다.

아마도 Rust를 사용하지 않고 Arduino 라이브러리를 사용했거나, 다른 보드를 사용했다면 조금 더 쉬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 제목을 그대로 쓰고 싶었고, ESP32 보드는 너무 과하고 학사모에 제대로 붙어있지 않았을 것 같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하드웨어 쪽이 제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3시간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누군가 하드웨어가 쉽다고 얘기하면, 틀렸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커스텀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걸 실제로 졸업식에 착용할 건가요?

미쳤냐고요?

생각해 봤는데 너무 촌스러워서 착용까진 안 할 예정입니다. 보고 있는 느낌이 어린 애들이 게이밍 컴퓨터를 떠올리거나, 꼰대들이 발작을 떠올리는 느낌이랄까요.

발작을 얘기하니까, 아쉽게 놓친 아이디어가 있는 것 같은데…

…놓쳤다니요?

경고: 해당 둥영상에는 섬광 효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리더로 이걸 들으신다면 둥영상을 시청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WKUK 못지않게

코드는요?

https://github.com/ericswpark/gradcap-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