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에서 데이터쉐어링 ESIM을 발급받았습니다!

원래 정책상 SKT에서 데이터쉐어링용으로 eSIM 발급은 불가능합니다. 홈페이지에서도 발급을 시도하면 태블릿 등의 스마트기기는 발급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고, 고객센터 상담원들도 불가능하다고 하거든요. 인터넷에서도 된다는 경험담이 전무하여 다시 유심으로 개통을 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어제 SKT 대리점을 방문하여 발급을 시도하니, IMEI1과 IMEI2 값이 필요했습니다. 원래 휴대폰들은 통신 설비가 이렇게 eSIM과 유심 각각 한 IMEI가 할당되는 방식이라 eSIM 발급이 가능한데, 아이패드 같이 eSIM을 지원하는 태블릿들은 거의 대부분 IMEI 값을 eSIM과 유심하고 번갈아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대부분 포기합니다. 해결 방법은 그냥 똑같은 IMEI 값을 두 번 입력하면 개통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다만, 이 방식도 정책상 허용되는 것은 아니고, 데이터쉐어링 회선은 툭하면 정지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eSIM 발급비용을 날리실 수 있다는 가정하에 진행하셔야 됩니다.

개통 과정이 끝나고 아이패드에서 eSIM QR 코드를 찍으니 정상적으로 eSIM이 다운되었습니다. 사실 이게 불가능한 것도 아닌게 원래 eSIM하고 유심하고 똑같은데, 한국 통신사에서만 이걸 다르게 취급하거든요. (유별나게)

만약 똑같이 시도해보는데 직원분이 안해줄려고 하면 다른 대리점이나 직영점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약 1년 전에는 다른 대리점에서 퇴짜를 맞았거든요. 원래 정책상 안되는 건데 해주시는 거라 안 해준다고 화내시진 마시고 친절하게 물어보거나 다른 분께 요청하는 것이 더 수월합니다.

이렇게 IMEI값 2개를 전부 필요로 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한국에서는 eSIM과 유심의 명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대포폰 방지를 목적으로 두 회선을 모두 정지시키는데, 이를 위해 IMEI 값을 전부 수집하는 듯 합니다. 말도 안되는 것이, 대포폰 이외에도 명의가 다른 SIM들을 장착해야 하는 상황들도 많고 (예시로 친척 휴대폰에 유심이 왜 인식이 안되는지 확인하는 경우), 만약 진짜 대포폰을 만들어야 된다면 그냥 단말기만 더 구하면 되거든요. 그냥 소비자들만 더 불편하게 하려는 정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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