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노트북 PD 충전 디자인 문제
만약 최근에 USB-C 포트가 달려있는 MSI 노트북을 구매하셨다면 이 글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 구입한 Creator 15M 노트북이 어떤 USB-C 기기와는 연결되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유일하게 작동하는 기기는 제 외장 SSD (삼성 T5) 뿐이였고, 제 USB-C 허브와 휴대폰은 포트가 정상적으로 인식하질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연결된 기기에 전원은 공급되었습니다. USB-C 허브는 연결 시 나타나는 LED 불이 켜졌고, 휴대폰(노트 20)은 “충전기 연결 확인” 문구를 표시했지만 “디바이스 데이터 접근 허용” 메시지는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드라이버 문제인줄 알고 장치 관리자에서 몇 시간 동안 USB 관련 드라이버를 삭제해보고, Nvidia 드라이버 (타입-C 컨트롤러)도 건드려 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습니다. 근데 드라이버 문제일 수가 없는게, 휴대폰을 일반 USB-A 포트에 타입-C 케이블로 연결하면 정상적으로 인식이 됩니다. 그래서 USB-C 포트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MSI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사 분이 매우 불친절하시더라고요. “그냥 전원만 공급하면 문제가 없다"라고 매우 성의없게 답변해주시고는 무슨 호환성 문제라고 하시더니 그냥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MSI 웹사이트에서 고객지원 티켓을 접수했는데, 답변에서 정답을 얻었습니다.
결론은, 기기 디자인 문제입니다. MSI의 노트북의 USB-C 단자는 썬더볼트를 지원하지 않지만 (이건 상품 설명에 나와있기에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USB-PD나 화면 출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타입-C 허브는 USB-C 포트로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PD 포트가 있고 HDMI 포트로 화면 출력이 되기에 단자에서 연결을 거부한 것이고, 휴대폰은 USB-PD를 지원하기에 노트북이 연결을 거절합니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제 경험이랑 일치하기 때문에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설명대로라면 외장 SSD는 USB-PD를 지원할 필요가 없어 기능이 아예 빠져있기에 연결이 잘 되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PD는 USB 전원 규격이고, PD 지원 여부에 따라서 데이터 선을 비활성화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MSI측의 답변은 그렇다고 합니다.
이 문제 때문에 노트북이 덜 유용해져서 꽤 불편합니다. Creator 15M 노트북은 타입-C 단자가 2개 있고 USB-A 단자가 2개 있는데, 이 문제로 타입-C 단자를 못 쓰게 된다면 단자가 부족해집니다. 거기에다가 요즘에 나오는 대부분의 기기는 USB-PD를 지원하는데, 이런 기기들을 다 연결하지 못한다면 들고 다녀야 되는 연결선이 늘어나 귀찮아집니다. 만약 소프트웨어 제약이라면 펌웨어 업데이트로 고쳐줬으면 하는데, 답변을 봐서는 하드웨어 디자인 문제 같으니 고쳐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